3. 균형 잡기 : 물고기 같은 수영의 출발점
“사람이 보통으로 걸으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배우려면 많은 시간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더구나 그 반복 훈련이란 바로 보통으로 걷는 것 자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속보로 달리는 말 잔등 위에서 브레이크 댄싱을 하면서 말에서 떨어져
옆 줄의 코끼리에게 깔리지 않고 균형 잡는 것을 배우려면 (지난 주에 나는 내 아이를 데리고
서커스에 갔었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반복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반복 훈련이란 바로 말 잔등 위에서 브레이크 댄싱을 하는 것이거나 점차적으로
나아가도록 잘 배열된 부분 기술들을 배워서 결국에서 사람들이 돈을 내고 구경하는 재주에
도달하는 과정일 것이다.
내 느낌으로는 수영은 걷기보다는 말 잔등 위에서 브레이크 댄싱을 하는 것과 더 비슷하다.
우리가 물 속에서 무엇인가 할 때에면 언제나 신경-근육 체계는 어떤 것이 균형 잡힌 자세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 “잘못된” 결론에로 이끌고야 만다.
육상의 활동으로서는 잘못이 아니지만 수중 활동으로서는 잘못된 동작을 낳는다.”
-- TI 선임 코치 에멋 하인즈(Emmett Hines)
“지난 주 선생님의 워크샵 이후 저는 하루에 두 차례 수영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오래 기다리다보면 물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 잊어버릴까 두려워서입니다.
물에 들어갈 때마다 저는 혼자서 빌곤 합니다.
“제발, 제발 그때 했던 것과 똑같이 느껴져라.”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보통 하는 속도로 수영하면서도 말 그대로 둥둥 떠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어떤 TI 워크샵 수료생
안타깝게도 잘못된 균형(poor balance)이 수영인 전체의 98%의 진전을 가로막거나 적어도 늦추고 있다.
균형잡기가 배울 수 있는 기술들 중에서 제일 간단한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 이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잘못된 균형이 “인간의 수영”을 그렇게도
자주 좌절감을 주고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물 속에서 균형잡기는 얼어붙은 물 위에서 균형잡기보다 더 나을 게 없다.
우리가 이점에 주목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는 균형을 잃어버릴 때 받게 되는
그 고통스러운 처벌 때문에 최고의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게 되지만 물 속에서는 균형을 잘못 잡아서
뼈가 부러질 일도 없고 다르게 다칠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수영인들은 물에서 처음 스트로크하는 순간부터 줄곧 균형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그냥 수영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거니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랩을 더 열심히 돌면서 피로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랩을 도는 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에 균형이 잘못된 스트로크는 우리의 근육 기억에 새겨진다. 마침내 균형을,
진짜 제대로 된 균형을 배우고서야 우리는 수영이란 게 얼마나 쉬워질 수 있는지 깨닫는다.
바로 그런 이유로 균형을 마스터하는 것이 “물고기 같은” 수영법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협상 불가능한 토대가 되는 것이며, 어떤 수영인이든지 좀 더 진보된 기술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터득해야만 하는 단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수영인들은 자신의 불안정한 첫 발걸음을 떼는 어린 아기와 다르지 않다.
걸음 걸이가 요구하는 다이내믹한 균형을 거의 불가능한 과제에서 너무 쉬워서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로 바꾸는 발전 과정은 몇 개월의 연습을 필요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능력은 후에 초등학교 이전의 달리기, 자전거타기부터 발레의 어려운 동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축구나 스키 같은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순간적인 균형잡기 기술에 이르기까지
상상 가능한 모든 기술적인 동작들을 가능케 해주는 하나의 출발점이 된다.
각각의 순간에서 몸의 무게 중심(배꼽에서 몇 인치 아래)은 발 위에서 정렬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몸은 그 정렬을 교묘하게 깨뜨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거의 하루 종일, 그리고 매일매일,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그런 형태의 기술을 연습하고 다듬어가고 있다.
땅 위에서 그러한 균형 기술을 탁월하게 연마해야 할 동기는 아주 많다.
왜냐하면 그 기술이 시원치 않으면 우리는 그런 스포츠에서 몸치가 될 뿐 아니라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겨우 걷던 아기가 예닐곱살이 되어서 수영 팀에 들어간다.
이제 그녀는 전혀 상이한 균형 잡기 기술, 물에서 수평을 유지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그런데 그녀의 몸은 여전히 그 무게 중심을 발보다 위쪽에 두려는 본능에 충실히 따르려고
하니, 이거야말로 수영을 위해서는 최악의 사태이다.
다행히 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앞으로 물에서 보낼 몇 년 동안 그녀가 배워야 하는 기본적인 균형은 단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자유형과 배영에서 사용되는 장축 회전(long-axis rotation)이고,
다른 하나는 접영과 평영에의 단축 진동(short-axis undulation)이다.
그녀가 그것들을 더 빠르게, 더 잘 배울수록 그녀는 그만큼 더 성공적인 수영인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수영 실력의 진보에서 그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기술은 없다.
균형은 유연한 수영의 유일한 핵심적인 요소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가장 발전시키기 어려운 기술이기도 한데,
그것은 거의 아무도 - 수영인이나 강사나 코치들 어느 누구도 -
그것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십자 강습반의 수강생이라면 강사에게 균형 잡기를 배울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
적십자 강사 교습서에는 균형은 언급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수영팀에서 배우고 있다면 어쩌면 젊은 코치가 균형에 대해서 립 서비스 정도는
할지도 모르겠다. (“균형? 어, 그거 가슴을 밀어주라는 얘기야.”)
그리고는 2분 뒤에 그 코치는 정 반대의 말을 한다.
“엉덩이를 높이 유지하려면 킥을 더 세게 차야 돼!”
이것이 아마도 그녀가 제대로 된 균형 잡기는 배우지 못하고
그 대신 배우게 될 수많은 에너지 낭비 코스 중 하나일 것이다.
“약한 킥” 신화
수영인들이 자기 킥이 약하다고 한탄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가 인라인 스케이팅을 처음 하던 때 내가 등허리가 약하다고 확신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난 그게 정말 재미있게 보여서 스케이트를 샀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별 재미가 없었다.
겨우 15분 정도 되어서 난 등 아랫부분이 너무 아파서 그만 탈 수밖에 없었다.
“거 참 이상한 걸. 내 다리는 잘 움직이고 있는데 말이야.” 하고 난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시원찮아 보이는 등허리 근육이 튼튼해질 때가지
이 터프한 운동을 계속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다음 번에 탈 때에 주변을 많이 관찰한 후에 나는 뭔가를 깨달았다.
이 운동이 그렇게 힘들었던 것은 내 근육이 약해서가 아니라 폼이 나빠서였던 것이다.
스케이트를 잘 타는 사람들은 유연하고 힘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단지 옆에서 옆으로 흔들리기만 하는 데도 놀라운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왼편에 자신의 몸무게를 실었다가 다음 순간,
타이밍이 꼭 알맞게 몸무게를 오른편으로 옮기고 있었다.
나처럼 서툰 사람들은 힘만 쓸 뿐 어색하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이 차이가 등허리나 강한 다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타이밍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틀거리는 서툰 스케이터들처럼 나의 균형은 흐트러져 있었다.
나의 90Kg짜리 몸뚱이는 너무 기우뚱거리면서 너무 멀리 나가고 그러면 지친 등허리 근육은
그것을 되돌려 당겨오곤 했다. 물론 나의 등허리 근육이 더 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 나는 스케이트를 더 잘 타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더 힘쎈 서툰 스케이터가 되어 있을 것이었다.
대부분의 수영인들은 똑 같은 잘못을 범하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더 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지기 위해서 수년을 보내는데,
실제로 그들의 진짜 문제, 즉 균형 잡기는 거의 한나절이면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TI 워크샵에서 균형 잡기 드릴을 아주 단순하게 구성해서
수강생의 90퍼센트는 10분이면 그것을 마스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매번 대단한 감동을 일으킨다.
이 드릴은 실제 수영할 때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롤링 없는 균형 자세를 가르치지만,
단지 물에 의해서 완벽하게 떠받쳐지고 있다는 그 느낌만으로도 수년 동안 그런 좋은 느낌을
느껴보지 못하고 물과 씨름을 해왔던 수영인들에게는 대단한 감동을 주었다.
10분 동안 배우는 단 하나의 기술이 지금까지 그들이 경험했던
그 어떤 수영 연습보다도 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것이 바로 균형의 힘이다.
우리는 이 기본 드릴을 초보자부터 세계적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수영인들에게
가르쳐왔다. 모든 이들은 그것으로부터 뭔가 가치있는 것을 배웠다.
심지어는 미 국가대표 팀의 수영 선수들까지도 자기들의 엉덩이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처럼
느꼈노라고 말하곤 했다. 우리는 그 차이를 눈으로 알아볼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올림픽 수준에서 등수와 메달은 아주 근소한 차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효율성에 있어서 눈꼽만한 향상도 중요한 시합에서 순위를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기본 균형 드릴을 가르쳤던 모든 수영자들에게 이렇게 인상적인 효과를 보게 됨에
따라서 TI 강습은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되었다.
이제 모든 캠프, 워크샵, 수영 강습에서 우리는 기초적인 균형 기술들을 터득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그리고 TI 워크샵을 보고 또 균형감이 물과 씨름하던 수영자를
얼마나 빨리 유연한 수영자로 바꾸어 놓는가를 직접 목격한 수백명의 코치들이
집에 돌아가서 균형을, 그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것을 어떻게 성취할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지를 직접 가르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균형을 마스터하는 것이 그 자체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영법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1. 균형은 당신을 더 수평으로, 미끄럽게 만들어준다.
킥판을 약간 위로 각을 세워서 잡고 킥을 한다고 상상해보라.
일부러 그렇게 킥을 하는 수영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항력이 증가하고 킥은 더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의 몸이 그와 비슷한 각도로 물을 탈 때에 얼마나 많은 항력을 일으킬지 상상해보라.
당신이 완벽하게 수평을 이루지 못하면 당신의 몸을 앞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수평을 이루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많은 수영인들은 스스로 이런 장애물을 만들면서 수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는 10만명이 넘는 수영자들을 수중 촬영하였다.
그런데 그중 90%이상이--놀랍게도 그 중에는 엘리트 수영인들도 있었다-- 균형을 개선할
여지가 있었고, 이중에는 덱크에서 보면 아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보통의 경우, 가장 잘 감추어져 있는 불균형은 스트로크 중에 순간적으로만 나타나는
--예컨대, 자유형에서 호흡할 때에만 나타나는-- 불균형이다.
수중 촬영을 해서 느린 동작으로 보거나 정지 동작으로 보면 이것은 눈에 띄게 드러난다.
실제로 이것을 본다면 “도대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면서도 어떻게 빨리 수영을 할 수가 있었지?”
라고 놀랄 정도다.
물론 이 수영자는 아주 고급 수준의 영자로서 그가 이 간단한 드릴을 해보기 전에는
자신의 균형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생각도 못하던 사람인 경우가 보통이다.
드릴을 통해서 이것을 깨닫게 되면 그는 완전히 균형잡혀 있을 때에
느낌이 얼마나 더 좋은지 알게 된다.
2. 균형은 “가라앉는 느낌”과 싸우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해준다.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우리 몸은 가라앉게 되어 있다.
좋은 몸 자세는 물에서 높이 타는 거라는 거의 보편화된 잘못된 통념 때문에 수영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
초보 수영자들은 그들의 에너지의 거의 90%를 가라앉지 않으려고 애쓰는 데에 소모하는 것같다.
그들은 가라앉으면 물에 빠져 죽는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앞으로 나아가는 데 쓸 에너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에 빠져 죽을 위험이 없는 좀 더 숙련된 수영자들도 역시 에너지를 낭비하는데
그들은 좋은 수영자는 물 위에서 높게 탄다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코치들은 현자의 말투로 그 말을 되풀이하고 수영인들은 단호하게 그것을 해내려고 노력한다.
실상은 어떤가? 날렵한 경주용 보트는 시속 35 내지 40 마일의 속력으로 달리면서
앞 부분이 물 밖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시속 5마일--이것은 100미터 자유형에서 세계 기록 속도이다--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는다.
물을 높게 타려는 쓸데 없는 노력 때문에 에너지가 낭비될 뿐 아니라 팔과 다리는 늘 바쁘고,
당신의 몸을 앞으로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능력은 심각하게 훼손된다.
물 위에서 높게 머무르려고 싸우는 대신 수평 자세로 가라앉는 법을 배움으로써
엄청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물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를 발견하도록 배우는 순간 당신은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하게 되고
편안하게 흐르게 되며 에너지는 추진력을 위해서 남겨둘 수 있게 된다.
3. 균형은 “당신의 사지를 해방시켜서” 당신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게 한다.
대부분의 코치들이 사용하는 기술 교육 방법은 내가 “찾아내서 고치기” 라고 부르는 방법이다.
그들은 팔꿈치가 떨어져 있거나 다리가 벌어져서 킥하는 것을 보고 “팔꿈치를 높게 유지하라” 거나
“양 다리를 더 모아라” 고 지시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은 수영자가 보이는 증상을 고치라고 요구할 뿐
그 원인을 짚어주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의사가 열이 나는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체온을 낮추라!” 고 지시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영자들은 수평적으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자세가 나쁘다고 느끼면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자동적으로 팔 다리를 움직인다.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이런 동작들이 코치에게는 스트로크 오류로 보인다.
그 밑에 깔려 있는 균형의 오류가 수정되는 순간 겉으로 보이는 오류 역시 바로잡힌다.
양 팔은 자유롭게 되어서 그들의 가장 귀중한 기능, 즉 몸의 선을 더 길게 만들고 물을 붙드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양 다리 역시 더 자유로워져서 동체의 회전과 타이밍을 맞추면서
힘들이지 않고 떠 있을 수 있게 된다.
스트로크는 즉시 추진을 위해서 훨씬 더 효율적인 체제를 갖추게 된다.
4. 균형은 더 많은 파워를 낳는다.
균형에서 벗어난 자세에서 스윙한다면 아무리 야구 대형 타자라도 그 파워는 쓸모 없을 것이다.
훌륭한 인라인 스케이터, 크로스컨트리 스키어, 스피드 스케이터의 강력한 발놀림도
그의 몸이 안정되고 밀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수백 파운드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려 하는 역도 선수라면? 마찬가지다.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어떤 좋은 운동 선수라도 오직 완벽하고 다이내믹한 균형을 잡았을
때에만 그의 탁월한 기술을 발휘할 수가 있다.
땅 위에서 중력의 제어를 받으면서 온 몸의 힘을 쏟을 필요가 있을 때
우리 몸의 균형이 잡혀 있지 않으면 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물 속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부력에 의해서 떠받쳐지기 때문에 몸무게는 땅에서의 10%에 불과하다. 또한 딱딱한
땅 위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사용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마른 땅 위에서처럼 명료한 신호를 받을 수 없으므로 균형 본능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물 속에서의 힘이 나쁜 균형 때문에 어떻게 제약받고 있는지
알려주지도 못한다. 그러나 제약받는 것은 사실이다.
나중에 설명되겠지만, 수영자의 파워는 힘들이지 않는 동체의 회전으로부터 나오는데,
동체의 회전이 역학적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그것이 궁극적으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가 수년 동안 TI 워크샵에서 수중 비디오를 통하여 연구했던 수천의 균형 잡히지 않은
수영자들의 스트로크를 본 바에 따르면 다이내믹한 균형을 못 잡는 수영자들은 몸을 자유롭게
회전시킬 능력도 갖지 못하게 된다.
물 속에서 나쁜 균형은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처럼 힘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수영자들 중 많은 이들은 희미하게나마 뭔가가 자기들을 뒤로 잡아당기고 있다고 의식하고는
헬쓰기구에 매달려서 힘을 기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실인즉, 그들이 균형을 찾는 순간 그들은 그 즉시 힘들이지 않는 파워(effortless power)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5. 균형은 당신을 더 유연하게(fluent) 만들어준다.
균형잡히지 않은 수영자들은 종종, 특히 자유형 수영에서, 함정에 빠진 듯이 미친 듯이 팔을 돌려댄다.
그들은 가라앉는 느낌에 대해서 팔을 더 휘젓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팔을 더 휘저을수록 그들의 스트로크는 더 짧아진다. (앞 장의 SL에 대한 설명 참조.)
스트로크가 더 짧아질수록 그들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결국 그들은 계속 움직이기 위해서 그들의 팔을 광적으로 지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균형을 터득하자마자 그들은 이 함정에서 벗어난다. 그들은 훨씬 더 여유있는
스트로크로도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으며 훨씬 더 자연스럽고 유연한 몸 리듬을 보여준다.
# 모든 영법에서 힘들이지 않은 균형에 도달하는 방법
우리의 목표는 물에서 “힘들이지 않는 수평 자세” 를 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어는 “힘들이지 않는(effortless)” 이라는 것을 각별히 명심할 것.
물에서 몸은 언제나 수직의 자세를 취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머리를 숨쉴 수 있는 곳에 두는 데에는 좋지만 수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나쁘다.
우리는 땀을 흘릴 필요 없이 그냥 물리 법칙을 사용함으로써 몸 자세를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다.
무슨 신비한 동작을 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몸의 부위들의 위치를 바르게 잡아주고 몸무게를 잘 재분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과정은 네 가지 영법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두 가지 유형의 균형으로 귀착된다.
장축 수영(long-axis strokes), 즉 자유형과 배영에는
몸을 회전하는 지속적인 균형(continuous balance)이며,
단축 수영(short-axis strokes), 즉 접영과 평영에서는
몸의 진동 싸이클 안에서 리드미컬한 균형 되찾기(rhythmic re-balancing)이다.
두 경우에서 이것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머리를 자연스러운, 중립적인 위치에 두라.
다시 말해서 당신이 수영하지 않을 때에 머리를 두는 위치에 가능한한 가깝게 두라.
둘째로 몸무게를 앞으로 이동시켜라.
“부이를 누르라.”
-- “T자를 누르라”와 같은 말. 테리 래플린은 ‘T자 누르기’ 대신에
‘부이 누르기’ 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여기서 ‘부이’ 란 말을 쓴 것은
우리 몸에서 가슴의 허파 부분이 부력을 제일 많이 받는 부분으로서
‘부이’에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내가 전에도 가끔 말해왔듯이
당신 몸에서 가장 부력을 크게 받는 가슴 부위를 아래로 눌러서 당신 몸이 물에 의해서
떠받쳐지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누른다.
이제 각 영법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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