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판을 버리자-태리 래플린
휜플라이어닷컴.. 민찬홍님 게시글임,
수영에 관한 테리 래플린의 글들 중에서 아마도 이 글이 처음에 와야 할 겁니다.
그가 제일 먼저 강조하는 몸의 균형에 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올려드린 "키 크게 수영하기"에서 "머리를 감추고
아래 방향으로 수영하라"는 규칙이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전체라고 해도 될 겁니다.
이 글은 유명한 "T자 누르기"를 언급하는 글로써,
제 기억으로 이 게시판에 언제인가 어느 분이 올리신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저희 수영반 분들께 이메일로 드리려고 번역한 김에 여기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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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킥판(Kick-Bored)-
킥판을 추방하고 다리를 해방시키기
-- 테리 래플린
내가 열고 있는 성인 수영캠프의 최고의 인기품목. 바로 핀, 패들, 부이 등 훈련 보조도구들이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킥판을 쓰지 않는다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으리라고 단언한다.
아마도 모두들 D데이에 연합군을 맞는 얼굴들처럼 행복한 얼굴들을 하게 되리라.
이것이야말로 킥이 약한 사람들, 대개는 건강을 위해 수영하는 분들과
크로스컨트리 훈련받은 분들인데, 이런 분들에게는 해방의 길이다.
무덤처럼 생긴 가벼운 판대기, 킥판은 그게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듯이
그걸 붙들고 발차기를 열심히 돌면 수영이 발전할 거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킥판 발차기에
매진하는 사람들 때문에 수영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고문도구가 되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자기들의 킥이 나빠서 물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따라서
그 킥판을 붙들고 열심히 발차기 해서 다리를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런데, 킥판을 붙들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몸은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
어떤 때에는 몸이 뒤로 가 있을 때도 있다.
그럴수록 그들은 킥판에 매달리다 보면 결국 나아질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가 않은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당신이 매일 수영하는 사람이든 또는 날씨가 달리거나 싸이클링 하기에
너무 꿀꿀할 때에만 수영하는 사람이든 당신의 발차기가 당신을 뒤로 붙들고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은 당신의 엉덩이와 다리다.
발차기도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균형이 안 잡혀 있다는 것이다.
다리가 끌리는 것은 몸의 중심을 바로 잡으면 효과적으로 고쳐질 수 있다.
즉 수영하는 동안에 가슴을 누름(T자 누르기)으로써 몸의 상체를 더 무겁게 만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상체를 누르면 시소처럼 하체는 올라오게 된다.
이렇게 균형을 잡게 되면 아무리 약한 발차기도 더 이상 당신을 붙들지 않게 된다.
내 강습 학생들은 모두들 이것을 알게 되고는 매우 좋아했다.
일단 몸의 균형을 바로잡은 후에는 발차기를 더 강하게 하면 속도가 더 빨라진다.
우리가 어떤 운동을 하건 우리는 강한 근육 뿐 아니라 유연성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수영선수들은 마루바닥에 앉아서 발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편 채로 발가락을 마루바닥에 댈 수 있다.
수영 초보자라면 그 절반만 할 수 있어도 아주 유연한 편일 것이다.
관절에서의 극도의 운동성(비정상적인 정도의 유연함)을 얻는 대가는 관절의 안정성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달리기 선수가 매우 유연한 발목을 갖고 있다면 그에게 일어날 일이란 발목을 삐는 일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좋은 발차기를 위한 첫 단계로 발목 스트레칭을 하는 건 좋지만 당신이 달리기나 스쿼시, 테니스,
또는 야구 등을 한다면 발목 스트레칭을 지나치게 하는 건 좋지 않다.
그러나 풀 안팍에서 다리 힘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가? 이게 둘째 단계다.
하지만 여기서도, 수영이 당신의 최고의 스포츠라고 해도, 킥판을 붙들고 킥 연습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킥판은 수중에서의 균형을 깨뜨린다.
두 팔이 킥판으로 떠받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가슴으로 누르면서 정확하게 킥을 하겠는가?
다음으로, 킥판을 붙잡으면 엉덩이는 얼어붙게 된다.
킥판을 사용하면서 엉덩이를 롤링시킬 수는 없는데, 팔 동작에 맞추어서 리드미컬하게
어깨 뿐 아니라 엉덩이와 몸체를 롤링하는 것이 스트로크 싸이클에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킥은 힙 롤링을 위한 외적인 비틀림을 제공할 뿐 아니라 몸체의 롤링을 보상하여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므로 롤링 동작의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킥판을 붙들고 엉덩이는 한 위치로 고정시킨채로 킥을 하게 되면 이 모든 역동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엉덩이와 다리 근육의 상호작용도 바뀌어 버려서 당신이 아무리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더라도
그 힘은 수영을 빨리 하도록 돕지 힘과는 다른 것이 된다.
약한 킥을 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오리발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런데, 첫째로, 오리발은 발목 유연성을 키워준다.
오리발을 신고 내려찰 때 오리발 날이 만드는 가외의 압력 때문에 맨발 킥보다 발을 더 곧게 펴게 된다.
둘째는 다리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이것도 오리발의 큰 날이 역할을 한다.
오리발의 큰 날의 면적이 당신의 다리 근육에 더 큰 부하를 건다.
오리발을 신고 드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드릴들은 그냥 수영할 때보다 다리를 더 사용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다리가 튼튼해질 뿐 아니라 수영에 필요한 근육이 강해진다.
드릴들은 수영할 때의 몸 동작을 그대로 흉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트로크의 효율성도 높이고 다리도 강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한 팔을 머리 위로 뻗고 옆으로 누워서 킥하는 연습을 하라.
랩을 한번 오갈 때마다 팔을 바꾸고 반대 방향으로 누워서 간다.
사이드 킥을 하면 오리발의 날이 수면 위로 차는 법이 없어서 아주 효율적인 다리 운동을 할 수 있다.
물 속에서 킥을 연습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압이 커지는만큼 다리 근육에 부하도 더 걸린다.
수영 연습 세트의 일부에서 핀을 사용하라.
우리 대부분은 수영할 때에 킥을 그리 많이 하지 않으며 장거리 수영일수록 킥은 더 적게 하게 된다.
그러나 오리발을 신으면 킥이 좋아져서 힘이 드는만큼 추진력이 생기고 다리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오리발을 신고 킥 연습을 많이 할수록 다리는 강해진다.
끝으로, 어떤 종류의 오리발을 사용할까?
요즘 수영인들과 크로스 컨트리 훈련자들은 새로운 짧은 오리발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이 핀은 이미 발목 유연성도 좋고 킥도 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좋다.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 발목 유연성과 강한 킥을 기를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날 있는 핀이 더 나을 것이다.
긴 오리발의 넓은 날은 가치가 있다.
오늘 다리 운동을 좀 하겠다면 자전거를 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레인을 따라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울 수 있는
다리 힘을 기르는 데에 관심이 있다면 킥판은 제자리에 갖다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