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수영법-5. 미끄러운 수영
5. 미끄러운 수영
더 힘들게 훈련하지 않고 더 빨리 가는 법
“수영자가 맞서 싸워야 할 저항을 줄이는 것이
그 저항과 싸우는 데 쓸 파워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 TI[Total Immersion]코치 에멋 하인즈
“수영자는 힘을 늘리거나, 항력을 줄이거나,
이 둘을 어떤 식으로 결합함으로써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추진하는 힘을 증가시키는 데에는 몇 주가 걸린다.
항력은 몸의 자세를 바꿈으로써 단 몇 분만에 줄일 수 있다.”
-- 어니 마글리쇼 «Swimming Even Faster»
“수영 속도는
(1) 물에 가하는 에너지를 증가시킴으로써 그리고/또는
(2) 항력을 줄임으로써 높일 수 있다.
어떤 시점에 이르면 수영자는 물에 더 이상의 에너지를 가할 수 없게 된다.
소용돌이치는 물에서 파워의 전달은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항력과 소용돌이를 줄이는 수영자는 쎄게 때리고 풍차처럼 돌리면서 최대의
파워를 발휘하는 비효율적인 수영자보다 더 적은 힘으로 더 빨리 수영할 수 있다.”
--수영 코치, 엔지니어 테드 이즈벨
사실 인간에게 가능한한 가장 효율적으로 수영하는 (25야드를 자유형으로 일곱 또는 여덟번의
스트로크로 가는 정도이다) 세계적인 수영자라도 그들의 에너지의 10% 정도밖에는 추진을 위해서
사용하지 못한다. 90% 이상은 물결을 만들고 물을 옆으로 밀어내느라고 소모된다.
그러면 25야드 풀을 가는 데 25회나 그 이상의 스트로크를 하는 평균적인 수영자들은 어떤가?
이 불쌍한 친구는 자기 에너지 출력의 98% 정도를 물결을 만드는 데에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수영을 더 잘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고 기운만 뺄 뿐 도무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라면, 당신의 체력이나 근력이 아니라 항력이 바로 문제였으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항력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수영자들조차 겨우 시속 5마일의 속도밖에 낼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어떤 물고기는 시속 50마일의 속도를 쉽게 내는데 말이다.
물고기들은 무척 빠른데 그것은 물 속에서 사는 장구한 세월이 그들의 몸을 항력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휘젓는 인간들은 거의 항력을 최대화하는 데에 이상적이라고 할 정도이다.
당신이 몸을 아무리 유선형으로 만들려고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당신이 “인간처럼” 수영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 엄청난 양의 물의 저항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들이 있다.
이 단계들에 대한 생각의 씨앗은 오래 전에 자전거를 타는 도중에 심어진 것이었다.
나는 약 40년 동안 자전거 타기를 즐겨왔으며, 어떤 속도에서든 새들 위에서 몸을 세워
앉아 있는 것 보다 핸들에 가깝게 몸을 숙이는 것이 나아가기 쉽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선수들의 에너지의 엄청난 몫이 공기를 밀어대느라고 허비된다는 얘기를 읽기 전까지는
항력이 자전거의 속도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전거 속도의 상당 부분은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한 헬쓰나 유산소 훈련을 하는 대신,
공기의 저항을 피해서 몸을 더 잘 숙이기만 하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수영에 있어서는 더욱 절실한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던 정확한 순간을 기억한다.
1978년 버지니아의 미들로시안에서 나는 데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중 관측창을 갖춘
풀에서 코치를 시작하였다.
내가 처음 그곳에 내려가서 내 팀 선수들이 훈련 세트를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데크 위헤서만 코치하던 수년 동안 보지 못하던 생생한 광경에 넋을 잃었다.
선수들이 가까운 벽을 차고 나가는 것을 보니, 타이트한 유선형 자세를 취한 선수들이
스트로크를 시작하기 전에 훠얼씬 더 긴 거리를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우아한 순간 도안에 그들은 정말로 수족관 속의 물고기처럼 보였다.
그들이 수면에 올라가서 수영을 시작하는 순간 그들은 방금 전에 물 속에서 날렵하게
미끄러져가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움직였고 훨씬 더 느리게 나아갔다.
더 날렵한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4~7미터를 더 나아가면서도 여전히 빠르고 편안해 보였다.
타이트하게 어뢰 자세를 만들지 못하는 수영자들은 벽을 차고 나가는 동안에 너무나 극적으로
속도를 잃기 때문에 그들은 마치 벽을 향해서 달려드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실제로 그들은 벽으로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유선형이 제대로 안 된 몸에게 물은 벽이다.
그 순간 나는 내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내가 그들에게 시키는 훈련이 아니라 그들 몸에 가해지는 항력의 효과라는 것을 이해하였다.
마침내 나는 가르쳐야 할 가장 귀중한 기술은 유선형이라는 것, 그것도 단지 벽을 차고나가는
순간이 아니라 풀의 길이 전체를 가면서 유선형 자세를 취하는 기술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이것은 물은 싸이클 선수들이 그렇게 놀랄만한 에너지를 지불하는 그 “희박한” 공기보다
약 800배 가량 더 빡빡하다는 잘 알려진 사실로부터 나오는 논리적인 결론이기도 했다.
물처럼 “빡빡한” 매체에서는 가장 느린 속도로 나아갈 때에도 항력을 줄이는 대가는 엄청날 수 있다.
그리고 물은 당신이 더 빠르게 갈수록 더 빡빡해진다.
항력은 속도가 증가하는 것에 대하여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이것은 좋은 소식인데,
항력을 피하는 대가도 또한 당신이 그것을 더 잘 피할수록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
** 왜 물이 벽인가 **
배와 차와 비행기는 모두 길고 날렵하고 뾰죽해야 항력을 가장 잘 피할 수 있다.
인간 수영자들은 벽을 차고 나갈 때에는 이 중에서 한두 가지를 누리지만
다시 스트로크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 대부분은 땅딸막하고 각진 형태로 돌변한다.
빠른 수영자들은 스트로크할 때에 최고의 유선형 자세를 유지하지만,
느린 수영자드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그들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인 것이다.
항력은 지체시키는 힘을 뜻하지만 여기에는 한 한 가지 유형만 있는 게 아니다.
항력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이 중 두 가지는 기술적으로 자세를 바꿈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고
한 가지는 수영복을 바꿈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다.
** 항력의 세 형태 **
1. 형태 항력(form drag)
형태 항력은 당신의 물고기 같지 않은 몸 형태가 만드는 항력이다.
수영할 때 우리는 자기 앞의 물을 밀며 그 압력은 누적된다.
또 내 몸은 나의 뒷편에 어지러운 물결과 소용돌이를 일으키는데 이것은 압력이 낮는 영역을 만들어낸다.
앞의 압력은 더 높고 뒤의 압력은 더 낮기 때문에 이 압력의 차이가, 말하자면,
진공 효과를 일으켜서 나의 몸을 뒤로 당긴다.
--바로 이런 유로 레인을 따라서 돌 때 앞의 수영자의 바로 뒤를 따라가면 한결 쉽다.
앞에 가는 수영자가 꼬리에 만드는 저압력 지역이 당신을 앞으로 당긴다.--
형태 항력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따라서 두 배 더 빠르게 간다면 형태 항력은 네 배로 커진다.
몸의 크기와 형태가 형태 항력을 결정한다. 이 항력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물에서 가능한한 가장 작은 “구멍”을 통해서 미끄러져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가능한한 균형잡힌 수평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옆에서 옆으로 움직이는 동작은
오직 뱀처럼 꾸불텅거리거나 꼬리를 흔드는 동작이 아니라 스트로크에 파워를 제공하는
좋은 회전 동작 뿐이어야 한다.
에멋 하인즈 코치의 간결한 표현에 따르면 “당신이 벽을 차고 나갈 때처럼 완벽하게
유선형의 자세로 있다면 어떤 동작이든 형태 항력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벽을 차고 나간 후에 다시 스트로크를 시작할 때에 추진 동작들을 가능한한
부드럽고 경제적으로 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팔을 당기고 킥할 때에도 몸의 형태를 길고 날렵한 경주용 보트같이 유지하는 데에 주의를 집중하라.
이렇게 하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길고 날렵한 경주용 보트가 물을 타는 방법은 장축 영법과 단축 영법에서 다르다.
배영과 자유형에서는 각 스트로크 싸이클 대부분을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보낼 때에
가장 길고 날렵한 자세가 된다.
평영과 접영에서는--여기서는 옆으로 누운 자세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스트로크 사이에 수면 바로 아래에서 바늘 같은 모양으로 미끌어져가는 것이 최소 항력 자세이다.
그러나 앞서 경고하였듯이, 어느 편이든 이런 자세를 취하려면 흠없는 균형이 필요하다.
2. 물결 항력(wave drag)
보트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수영하면서 물결을 만들고 궤적을 만든다.
물결 항력이란 내가 만든 물결 또는 난류에 의해서 야기되는 저항을 말한다.
하인즈 코치가 말하듯이,
“물결을 만드는 데에는 에너지가 드는데, 그 에너지는 모두 당신이 제공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가 하는 것은 대체로 그 물결이 얼마나 큰가에 달려 있다.
당신이 일으키는 물결이 클수록 당신의 에너지 손실은 더 크다.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는 형태 항력과 달리 물결 항력은 속도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속도를 두 배로 높이면 물결을 일으키는 데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8배로 커진다.
캘리포니아 벤츄라에 있는 채널 아일랜드 수영센타에서 TI 스타일의 수영을 가르치고 있는
테드 이즈벨 코치에 따르면 “물결 항력은 물 속에서는 무시할 수 있으므로
수영자는 수면에서보다 수중에서 더 빨리 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시합에서 최고의 선수들은 턴을 한 후에 규정에 제한된 15미터까지
최대한 길게 물 속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 속은 키가 더 작고 힘 좋은 수영자가 수면에서 잇점을 갖는
키 크고 날렵한 경쟁자들을 따라잡기에도 더 좋은 곳이다.
“잠수함은 선체가 짧고 둥글고 통통한데, 이것은 길고 날씬한 배보다 표면적이 더 작기 때문”
이라고 이즈벨은 말한다. 이것은 키가 작고 더 옹골찬 수영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또한 배영이나 자유형이 대개 키 크고 날씬한 선수들에 의해서 장악되는데 반해서
평영이나 접영에서 --이 두 영법은 부분적으로 물 속에서 수영한다-- 그런 수영자들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알려준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 물결 항력은 당신이 얼마나 부드럽게 스트로크하는가에 달려 있다.
거칠고 변덕스럽고 서두르는 스트로크는 난류를 증가시키며, 난류는 저항을 증가시킨다.
이것이 긴 스트로크가 그렇게 유리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긴 스트로크는 어떤 속도에서든 더 느리고 더 잘 통제된 팔돌리기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난류와 물결을 더 적게 일으킨다는 뜻이고, 물결 항력도 더 작아진다는 뜻이다.
3. 표면 항력(surface drag)
표면 항력은 물과 몸의 피부 사이의 마찰이다. 이 자연 법칙을 바꿀 수 있는 테크닉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된 수영복을 입으면 이 법칙이 적용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경주용 수영복을 입으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미 알고들 있겠지만 시합하는 선수들은 표면 항력을 더 줄이기 위해서 면도를 하기도 하고
테플런 같은 천으로 된 특별한 경주용 수영복을 입기도 한다. 이 재료는 피부와 비교하면
아주 미끄러워서 실제로 점점 더 많은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목부터 팔목, 발목까지 덮는
수영복을 입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 나머지 사람들은 잘 맞는 스판덱스 수영복이면 충분할 것이다.
** 항력에 대응하기 **
위에서 설명된 항력 물리치기 전략들 이외에도 물의 벽을 통해서 더 쉽게 미끄러져가기
위한 제일 간단하고 좋은 전략은 수영할 때 언제나 가장 엄격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알렉산더 포포프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수영인이지만 종종 아주아주 느린 수영,
수퍼 슬로우 수영을 연습한다.
이런 수영을 통해서 그는 그를 뒤로 붙드는 저항들을 느끼고 또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낸다.
포포프처럼 신호를 잡아내는 초인적으로 예리한 “항력 안테나” 가 없어도
항력들에 대한 느낌을 더 예리하게 만드는 방법들이 있다.
첫째, 일부러 항력을 더 많이 만들어보라.
벽을 차고 나가면서 양 팔을 넓게 벌리고 머리를 높이 들어보라. 워우~! 이게 바로 그 항력이군 !
그런 다음에 최선의 유선형 자세로 차고 나가 보고 저항을 비교해보라.
수영을 하는 동안에 이러한 “감각 훈련” 을 활용해서 물이 저항하는 방법들에 대하여 주의하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영법에 변화를 주어보라.
둘째, 귀를 사용하라.
수영하면서 얼마나 소리를 많이 만드는가?
물을 튀기는 소리, 퐁당거리는 소리, 철퍼덕거리는 소리들을 내고 있는가?
소리는 에너지다.
당신이 만드는 역학적 에너지 중에서 소리로 변환되는 부분이 더 작을수록
앞으로 나아가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끄러운 수영을 낳는 모든 동작들은 비효율성의 증거이다.
“조용한 수영” 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그만큼 당신의 몸이 물 속을 통해서
잘 흘러가도록 더 예리하게 대응할 수 있고 그만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눈을 사용하라.
스트로크를 하면서 거품을 일으키는가?
물안경을 쓰면 이것을 알아보기 쉽다. 마라톤 수영선수였고 TI 코치인 던 월쉬는
자신의 물안경을 사용해서 자신의 수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수영 지식” 들을 많이 관찰하였다.
실제로 그는 만 1년간의 연습을 통하여 다른 어떤 것보다 자신의 스트로크에서 거품을 없애는 데에
초점을 두었는데, 그 결과 그는 28.5마일(약 45Km)의 맨해튼 아일랜드 마라톤에서 경쟁자들보다
14,000회 적은 스트로크로 수영할 수 있었다. 이 숫자는 꾸며낸 얘기가 아니다.
월쉬는 이것을 실제로 계산했는데, 그는 자신의 보트 승무원에게 그의 스트로크 속도를 모니터하도록
시킨 후에 그것을 다른 수영인들의 스트로크 속도와 비교하였다.
그는 1분당 50회의 스트로크로 수영하였는데, 다른 수영자들은 1분당 약 72회의 스트로크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월쉬가 이스트 리버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허드슨으로 내려오는 9시간 동안에 약 27,000번의
스트로크를 했지만 그 시합의 거의 모든 다른 수영자들은--이중에는 그보다 더 늦게 골인한 수영자들도
있었다-- 완영하는 데에 약 41,000번의 스트로크가 필요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정도의 스트로크 횟수면 던을 맨해튼을 절반을 더 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그는 그렇게도 미끄럽게 수영함으로써 거의 10마일(1.6Km)을 “무임 승차”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당신이 던처럼 물과 싸우지 않고 물을 통해서 미끄러져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당신은 물안경을 통하여
훨씬 더 적은 거품들을 보게 될 것이며, 난류도 훨씬 덜 일으키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몸이 수영해 갈 때에 몸의 뒤로 일종의 그림자를 끌고 간다고 상상하라.
당신이 수영해서 나아갈 때 보트처럼 항적-배가 지나간 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발에 닿을 정도로 뻗지만 더 많이 뻗지는 않는다.
그 항적이 당신의 그림자라고 생각하라.
그것을 벗어나는 것은 모두 항력을 만든다.
예컨대 킥을 하는 데에 따라서 당신의 발이 움직이는데,
그것이 당신의 “그림자” 를 벗어나는 순간 당신의 킥은 항력을 증가시킨다.
**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
이 장의 서두에서 하인즈, 마글리쇼, 이즈벨 같은 코치들이 주목하였던 것처럼,
수영인들은 풀에 올 때마다 선택을 한다.
힘들게 길게 훈련하는 데에 바쳐서 추진력을 위한 근육의 파워를 기르고 유산소 능력을 높이는 데에
당신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항력을 최소화하고 물결을 만드는 데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수영하는 데에 드는 물리적인 노력을 줄이는 데에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어느 수족관이든 한번 가 본다면, 또는 어떤 수영잘의 수중 관찰창을 구경해본다면,
더 스마트한 길은 언제나 최소 저항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극적인 증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균형잡히고, 길고, 날렵한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들을 탐구함으로써
좋은 “배 설계” 에 초점을 두어 왔다.
이제 당신의 선체는 효율적으로 되었으니, 엔진을 장착하고 어떻게 그것을 효율적으로
작동시킬까 알아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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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력은 훈련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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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자들에게 항력을 높이는 훈련법은 늘 어느 정도 유행한다.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수영자들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T셔츠와 신발, 어떤 때에는 팬티호즈(타이즈 같은 종류), 그러나 제일 흔한 것은
역시 웨이브 잡힌 농구 셔츠처럼 생긴 “드래그 숫(drag suit)”을 많이 사용한다.
TI 워크샵에 오는 성인 수영인들의 놀랄만한 숫자가 길고 헐렁안 바지를 입고 오는데,
어쩌면 그렇게 입는 것이 훈련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을테고, 어쩌면 자기들은
경주용 수영복을 입기에는 “충분히 잘 하지 못한다” 거나 “충분히 진지하지 않다” 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여간, 항력을 높이는 훈련은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점점 더 많은 코치들이 선수들이 더 힘들게 훈련하도록 만들기 위하여 훈련 시간에 일부러
드래그 셔츠를 입게 한다. (기억하는가?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은 늘 더 좋은 일이다.)
그 생각인즉 이런 것일게다.
항력을 높이면 힘을 더 기를 수 있다.
드래그 셔츠를 벗었을 때, 보라!
더 빠르지 않은가.
게다가 짧은 바지를 입었을 때 삼각돛처럼 생긴 판탈롱과 천양지차로
빠르게 나아가는 그 속도감이 주는 심리적인 성취감도 클 것이다.
그러나 “드래그 슈트”를 입는 동안에 나쁜 습관들이 발전되어서 그로 인해서 더 얻을 수 있는
힘이 결국 비효율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는가?
진실을 말하자면, 대부분이 경우에 실제로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다.
“항력 훈련” 은 그동안 비판적으로 검토된 적이 거의 없다.
항력 훈련을 이용하는 코치들이 놓치고 있는 현실은 앞에서 말하였듯이 모든 수영자들은
--심지어 이 우주 시대의 수영복들을 두고 온 몸을 면도하는 수영자들까지도--
이미 충분한 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훈련을 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성과 효율성을 손상시키는 그 항력들과 싸우는
본능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 선수들은 항력을 극복한 것이다.
절대 다수의 경우에서 실제로 항력은 이런 식으로 극복되었던 것이지
누군가 항력을 극복하려고 의도하였기 때문에 극복된 것이 아니다.
항력은 속도 증가의 제곱에 --또는 심지어 세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하므로
물이 수영자에게 가하는 저항이란 수영자가 아무리 힘을 더 기른다고 해도 앞지를 수가 없다.
파워를 늘리려는 노력은 언제나 항력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큰 도움이 못된다.
물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종류의 힘이 기술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이미 항력을 줄이는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진척을 이룩한 수영자라고 하더라도
파워를 기르는 훈련은 주의깊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공적으로 항력을 높인 훈련이 길고 부드럽고 효율적인 영법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근육들을 발전시키는가?
또는 드래그 숫이나 대개의 다른 옷들처럼 이런 훈련이 선수들을 붙잡을 뿐만 아니라
무겁게만 만들어서 결국 강화된 근육을 수평을 이루거나 가라앉지 않으려고 싸우는 데에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영법에 잇점을 주기보다는 해만 끼치는 완벽한 방법이다.
기억하라.
초보 수영자들, TI 워크샵에 헐렁한 옷을 입고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숙련되지 않은 수영자들에게 기본적인 균형 잡기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로 없었다.
엉덩이를 당기는 헐렁한 옷은 그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내 충고는 이렇다 : 시합용 수영복을 고수하라.
그러나 당신이 마침내 문턱을 넘었다고 하자.
이제 당신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효율적인 수영자로서 항력을 높여서 훈련하는 것에서
손해를 보기보다는 도움을 얻을만큼 기술적으로 숙련되어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가? 세 가지가 있다.
1. 그냥 빨리 수영하라.
항력은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커지기 때문에 항력을 더하는 제일 간단한 방법은 속도를 더하는 것이다.
빨리 수영하라.
장거리 (800미터와 그 이상) 선수라면 100미터를 빠르고 강하게 되풀이 연습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
중거리 (200에서 400미터) 선수는 25에서 50 미터를 되풀이해서 시합 속도보다 더 빠르게 수영한다.
단거리 (50미터와 100미터) 선수들은 아주 짧은 거리, 예컨대 3~5번의 스트로크 싸이클 정도를
최고 속도로 되풀이한다.
그러나 스트로크를 더 높은 속도로 하는 동안에도 언제나 가능한한 길고 부드럽게 스트로크하라.
이렇게 더 짧은 거리를 시합에서보다 2~3 스트로크 더 적게 하도록 연습하면서,
동시에 시합 속도보다 더 빠른 스트로크 속도에서 더 긴 스트로크 길이를 갖도록 한다면
당신은 V = SL x SR 이라는 방정식을 엄청나게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훈련이야말로 정말로 가치있는 근육 기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2. 패들이나 오리발을 사용하라.
이것들은 추진 면적을 늘려주므로 물을 통해서 나아갈 때 손이나 발은 더 많은 저항을 받게 된다.
게다가 그것들은 더 빨리 나아가게 만들어주는데, 더 큰 속도는 더 큰 항력을 의미한다.
여기서도 짧은 거리를 되풀이하는 것이 가장 득이 많은 방법인데, 더 짧은 시간 동안에
더 높은 속도로 수영하면 폼이 망가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열쇠는 스트로크 횟수를 세는 것이다.
오리발이나 패들 없이 수영할 때보다 훨씬 낮은 (대략 20%~30%정도) 스트로크 횟수를
유지함으로써 발전시키는 근육들이 “긴 스트로크” 근육이 되도록 하라.
3. 묶고 수영하기를 시도해보라.
몸을 한쪽 벽에 라텍스 튜브로 묶고 점점 커지는 튜브 저항에 대항하여 수영하는 것은
스트로크를 순전히 근육을 강화하는 데에 사용하는 훈련법이다.
간단한 지침: 스트로크 횟수를 세라.
앞으로 나아가기가 아무리 어려워지더라도 부드러운 폼을 유지한다.
탄력있는 튜브에 의해서 높은 속도에서 풀 끝으로 되당겨지는 대가는 재미있을 뿐 아니라 교훈을 준다.
이것은 가장 저항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휜플라이어닷컴 게시물... 민찬홍님의 글,